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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보호 여성 가족 살해’ 이석준 檢 송치…고개 숙인채 “죄송하다”

입력 | 2021-12-17 08:21:00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어머니와 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된 이석준(25)이 17일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송치 과정에서 ‘죄송하다’는 말만 10여 차례 반복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44분께 이석준에게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를 적용해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석준은 송파서 정문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서 고개를 숙인 상태로 마스크는 끝내 벗지 않은 채 ‘죄송하다’는 말만 수차례 반복했다.

청바치 차림에 회색 후드를 뒤집어쓰고 나온 이석준은 ‘유가족에게 할말 있나’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없고 평생 사죄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답했다.

‘애초에 살인을 계획하고 찾아간 거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 피해자 분들에게 할 말도 없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죄송하다”고 했다.

‘신고에 보복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건가’, ‘피해 여성을 납치, 감금해왔던 게 맞냐’, ‘왜 살해했냐’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냐는 취지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정말 죄송하다”, “그런 의도 없었다”며 부인하기도 했다.

‘피해자 집엔 어떻게 들어갔나’는 질문을 받자 울먹이는 목소리로 “죄송하다”는 말만 세 차례 반복했다.

‘애초에 살인을 계획하고 찾아갔나’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죄송하다”는 말만 연신 반복하던 이석준은 7시47분께 호송차량에 올라타 현장을 떠났다.

이석준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 지은 경찰은 이날 범행 전후 상황과 구체적 혐의 등 수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또한 이석준에게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 검사를 진행하고 범행 동기에 대한 보강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석준은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께 전 여자친구 A씨가 거주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빌라에 찾아가 A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미리 준비해온 주방용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 범행으로 치명상을 입은 A씨의 어머니는 당일 오후 3시32분께 병원에서 사망했고, 10대 초반에 불과한 A씨 동생은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범행 나흘 전인 이달 6일엔 A씨 가족의 신고로 성폭행·감금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지만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신병이 확보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석준에게 의뢰를 받고 A씨 가족의 서울 자택 주소를 알려준 혐의를 받는 흥신소 운영자 B씨도 구속 수사 중이다.

B씨가 경찰조사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제3자로부터 A씨의 개인 정보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B씨의 공범도 추적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