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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산불로 동물 1700만 마리 죽어…습지 30% 파괴

입력 | 2021-12-17 14:41:00


 브라질 판타나우에서 지난해 발생한 산불로 1700만 마리 동물이 죽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에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한 산불로 인해 1700만 마리의 동물이 죽고 판타나우 습지의 30%가 파괴됐다는 연구 결과가 사이언티픽리포츠에 게재됐다.

과학자들은 화재 발생 48시간 이내에 습지대를 방문, 약 300마리 동물 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해당 표본 조사를 바탕으로 약 1700만 마리의 동물이 죽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최대의 습지 초원 판타나우 지역을 연구하는 엠브레파 연구소 월피도 모라에스 토마스 생태학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많은 동물이 죽었는지보다, 특정 종이 화재에 얼마나 더 많이 영향을 받았는가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종에 비해 특히 개구리 등 작은 포유류를 잡아먹는 뱀이 많이 죽었다”며 “이로 인해 미래 생태계에 상상할 수 없는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과학자도 있다. 죽은 동물 사체의 숫자를 세는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앨릭스 리스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 생태학 박사는 “추정을 바탕으로 (죽은 동물의 수를) 계산했기 때문에 (해당 수치는) 정확하지 않다”며 “수치 자체는 생각했던 것보다 크지 않다. 수억 마리의 생물들이 그곳에 살고 있어서 오히려 더 많은 동물이 죽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자연기금(WWF) 마리아나 나폴리타노 페헤이라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연구자들이 화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하며 판타나우 참사는 인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페헤이라 박사는 “자연을 망가뜨림으로써 물과 식량 부족 등으로 결국 우리가 고통받는다”며 “미래 세대가 지구에서 살아남기를 바란다면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인간 삶의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