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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오미크론 확산에 회원국 간 입국규제도 강화

입력 | 2021-12-17 16:35:00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회원국 간 이동이 자유로웠던 유럽연합(EU) 역내마저 입국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영국은 16일(현지 시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8만8376명으로 전날보다 1만 명 가까이 늘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19일 오전 6시부터 전 세계 모든 입국자의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EU 27개 회원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탈리아는 16일부터 EU 회원국 입국자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48시간 이내 발급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내도록 했다. 백신 미접종자는 입국 후 5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는 이미 각각 1일, 3일부터 EU 회원국 입국자에 대해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음성확인서를 검사하고 있다. 핀란드도 조만간 EU 회원국 입국자의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EU는 ‘솅겐 조약’에 따라 역내 회원국 간 이동의 자유가 보장된다. 7월 1일부터 디지털 백신 여권을 도입해 이를 소지한 EU 거주자들이 역내 국가들을 오갈 때는 별도의 격리나 추가 검사가 없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고 루마니아 등 일부 EU 회원국의 백신 접종률이 60% 이하에 머물자 역내 이동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는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 중인 영국에서의 입국을 17일부터 규제했다. 영국에서 프랑스로 입국할 때는 ‘필수적인 사유’가 있을 때만 허용하고 관광 등의 이유로는 입국할 수 없게 했다. 단 EU 회원국 국적자는 비(非)필수 사유로도 입국이 가능하다. 영국은 지난해 EU에서 탈퇴했다. BBC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프랑스에서 보내려 했던 영국인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영국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16일 1691명이 추가돼 누적 감염자 수는 1만1708명으로 늘었다. 수전 홉킨스 영국 보건안전청 최고의학 고문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명이 평균적으로 전염시키는 사람 수를 3~5명으로 추정했다. 델타 변이의 경우는 1.1~1.2명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7일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더라도 빠른 확산세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염률이 증가하면 고위험군에 대한 감염도 늘어나 환자 수가 폭증하고 이는 의료체계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