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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습격했지만…전문가 “알약·부스터샷으로 대응 가능할 것”

입력 | 2021-12-17 16:52:00


전문가들은 전 세계로 무섭게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도 개발 중인 경구용 치료제와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으로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에 효과적이고, 오미크론 전용 백신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8일 화이자 역시 자사 백신 3회 접종 시 중화항체가 기존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했다는 실험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이스라엘 셰바 메디털센터와 보건부 산하 중앙 바이러스연구소는 오미크론 관련 화이자 백신의 실험실 연구 결과, 2차 접종 완료자는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능력이 없었지만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상당한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경구용 치료제도 오미크론에 효과적일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14일 먹는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 최종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약이 오미크론 변이의 자기 복제를 위해 필요한 프로테아제(단백질 분해효소) 활동을 차단한다는 사실이 초기 실험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약은 고위험군 2250명 대상 임상 3상 결과, 증상 발현 3일 안에 복용하면 입원·사망 위험을 89%(5일 내 8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토대로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16일 이 약의 중증위험 성인 대상 사용을 권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체 복합제 ‘이부실드’ 역시 오미크론에 중화 작용을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소속 독립적인 연구원들에 의해 실시된 연구 결과다. 이부실드는 지난 8일 미국에서 코로나19 노출 전 예방을 위해 긴급사용을 승인받았다. 당시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 이부실드와 관련된 오미크론 결합 부위의 치환 중 이부실드의 중화 작용을 벗어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의 3회 접종과 경구용 치료제로 오미크론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하는 게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변이에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백신 부스터샷이 항체가를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어 3회 접종을 통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보건안전청의 분석 결과 AZ, 화이자 백신을 기본접종(2차)한 후 화이자 3차 접종을 했을 때 델타 예방 효과가 90% 이상으로 증가했고 오미크론 예방 효과도 70~75%로 확인됐다”며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의 문제는 남았지만 확산 방지를 위해 우선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또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오미크론 등 변이에 영향받지 않을 것이다”면서 “체내에서 바이러스의 복제를 방해하는 작용 기전이라 변이와 무관하다. 어떤 아형의 독감이 유행해도 치료 시 타미플루를 먹는 것과 같다. 화이자 경구제의 경우 3일 이내 복용하면 90%에 가까운 효과라서 ‘리얼 월드 데이터’(실사용 데이터)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게임 체인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 항체치료제의 경우 작용기전 상 변이에 영향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천 교수는 “항체치료제는 원형 바이러스에 대응해 만들어졌다. 오미크론처럼 스파이크 단백질에 광범위한 변이가 일어나면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