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운명의 2주, 3대 과제 첩첩산중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진 17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 한 명이 강추위 속에서 일하고 있다. 18일부터 강화되는 2주의 거리 두기 기간에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 정도 대응으로는 내년 설(2월 1일)에도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할 겁니다.”
수도권에서 2년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는 한 감염내과 전문의가 18일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평가한 말이다. 정부는 이번 거리 두기를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적용하기로 했다. 자영업자의 희생과 시민의 고통을 대가로 얻어낸 귀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대응 태세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를 볼 때 이 기간 중에 확산세를 잠재우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거리 두기 강화와 별도로 반드시 추진해야 할 ‘3대 과제’를 점검했다.
○ 연내 50세 이상 1025만 명 3차 접종
3차 접종은 접종 후 약 1주일이면 체내에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3차 접종률이 79.9%로 높은 80세 이상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일과 14일의 확진자 수를 비교하면 80세 이상의 증가율은 13.4%에 그쳤다. 반면 60대는 같은 기간 70.8% 늘었다. 60대의 3차 접종률은 42.6%다. 50대는 3차 접종률이 17.6%로 30대(35.9%)나 40대(24.5%)보다 낮은데,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3차 접종이 늘어나면서 특정 의료기관에 접종자가 몰려 백신 물량이 소진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3차 접종을 하러 왔다가 돌아서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 격리 해제 중환자 옮길 병실 필요
하지만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중환자들을 옮길 일반 중환자실을 따로 확보해야 한다. 최근 병상과 의료 인력을 코로나19 치료에 집중 투입하면서 일반 중환자 병상도 크게 부족한 상태다. 김남중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대체 병상을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비(非)코로나19 중환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이번 병상 전환의 문제로 지적했다.
○ 역학조사로 오미크론 확산 저지
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을 최대한 늦추려면 역학조사를 통한 추적과 격리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확진자와 접촉했지만 자가 격리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비율은 11월 셋째 주(14∼20일) 61.2%에서 이달 둘째 주(5∼11일) 72.4%로 높아졌다. 오주환 서울대 의대 의학과 교수는 “역학조사 인력을 보강하고 자가 격리를 확대하지 않으면 지금 확산세를 막기 어렵다”고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