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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보수당 텃밭서 보궐선거 패배…“개인적 책임 지겠다”

입력 | 2021-12-18 04:40:00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이 이끄는 보수당이 지역구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 패배한 것과 관련 ‘개인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TV 뉴스에서 “개인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잉글랜드 중부 노스슈롭셔 지역 투표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노스 슈롭셔 보궐선거에서 헬렌 모건 자유민주당 후보는 약 6000표 차이로 보수당 후보에 신승했다. 이 지역은 보수당이 전신이었던 토리당 시절부터 189년 중 단 2년(1904∼1906년)을 제외하고 줄곧 집권해온 지역이다.

헬렌 후보는 당선 연설에서 “노스 슈롭셔 주민들은 영국 국민을 대변했다”며 “보리스 존슨, 파티는 끝났다고 크고 분명하게 말한 것”이라고 했다.

AFP는 선거 참패로 인해 보수당 의원 사이에서 존슨 총리에 대한 반발 분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국민들의 불만과 노스 슈롭셔의 유권자들이 말하는 바를 이해한다”고 했다.

최근 존슨 총리 지지율은 24%까지 떨어졌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8~9일 영국 성인 1686명 대상 시행한 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지난 14일 영국 의회에서 실시된 ‘존슨 정부의 백신 패스’ 도입 투표에서 찬성 369표, 반대 126표가 나왔는데 반대 96명이 보수당 의원이었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 대유행에 맞서 선제적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하며 위기에 잘 대처하는 듯 보였으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7만명에 이를 만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같은 정부의 방역 실패는 지지율에 치명타가 됐다.

아울러 강력한 방역 규칙이 시행되던 지난해 12월 총리실 직원들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 사실이 드러나 보수당으로부터 신임을 잃었다. 이 밖에도 존슨 총리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미착용한 모습이 여럿 포착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