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News1 DB
미 NBC 방송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전·현직 행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 주인 한국전쟁 종전선언 등 한반도의 중요한 순간에 주한 미국대사의 부재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직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NBC에 “한국은 후보조차 없이 일본과 중국에 후보자를 두는 것은 모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주한 미국대사 공석과 한국인들의 우려 등에 대한 질문에 ‘예고할 인사 발표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그간 국내 외교가 안팎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늦춰지고 있는 주한 미국대사 지명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일본과 중국에 비해 한국에 대해서는 외교적 비중을 적게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 견제용 비공식 협력체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국가 중, 앞서 언급한 일본 외에도 인도는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지난 7월 주인도 미국대사로 지명을 받아 현재 연방상원 인준 청문회 절차를 밟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던 지난 1월20일 한국을 떠난 후, 로버튼 랩슨 부대사가 임시로 대사직을 담당하다 지난 7월 본국으로 돌아갔다.
크리스 델 코르소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주한미국대사관 제공)© 뉴스1
그간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하마평은 무성했다. 한국계인 유리 김 주알바니아 미국대사,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그 주인공이다.
다만 지난 2020년 1월 주알바니아 미국 대사로 취임한 김 대사의 임기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고, 브룩스 전 사령관은 본인이 거절했다는 일각의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범철 백석대 초빙교수는 “미국이 한국을 무시하거나 외교 우선순위가 낮아서 대사 임명을 늦추고 있는 것이 아닌 적합한 인물을 찾는 과정이 늦어지고 있는 듯”이라며 “한미동맹 차원과 연계해서 생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