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당국이 지난해 4월부터 조사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 현황.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지난 17일 하루 확진자 수는 9만3045명, 18일 9만418명으로 이틀연속 9만명을 넘겼다. (영국 보건안전청 산하 웹사이트 갈무리)© 뉴스1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 확진자가 현재 보고되고 있는 수치보다도 10배 가까이 더 많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에 입원 환자 또한 앞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당국은 실내 모임 금지 등 새로운 규제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영국의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지난 16일 “현재 영국 내 병원에서 오미크론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수는 실제 숫자의 10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해당 변이로 병원에 입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없다면 하루 최소 3000명의 확진자들이 병원에 입원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 17일 오후 6시 기준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가 2만4968명으로 급증했고 이에 따른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오미크론 확진자(1만4909명)에서 하루새 1만명이 급증했다.
SAGE가 우려한 것처럼 실제 확진자 수가 보고된 수치보다 10배 많다면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25만명에 육박한다.
영국은 현재 900명 수준인 코로나19 하루 신규 입원 환자 수가 다음 달 최대 1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 런던을 필두로 영국 당국은 확산을 막기 위한 규제 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감염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런던에서는 사디크 칸 시장이 이날 부담이 가중돼 있는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중대 사건’을 선포했다.
칸 시장은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 종사들의 결원 또한 증가 하고 있다”며 “이는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대 사건’ 선포 이유를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실내 모임 금지를 골자로 한 ‘서킷 브레이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장관들은 ‘서킷 브레이크’가 오미크론에 따른 입원율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모델이 나오면서 2주간 실내 모임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주말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공공 보건 관계자들과 만나 이를 논의할 전망이다.
이번 검토는 영국 정부가 입원환자 수가 늘면서 의료체계 압박이 가중하고 있는 상황에도 ‘더 이상의 봉쇄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부스터샷만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