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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물가 이어질 듯”

입력 | 2021-12-19 12:18:00


글로벌 공급병목으로 인한 전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은 내년에도 잠재성장률(2.1%)을 큰 폭 상회하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9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2022년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내년 상반기중 높은 수준을 이어가겠으나 공급망 제약 완화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진정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팬데믹 등 일시적 요인으로 오름세를 보인 물품 이외 여타 재화·서비스의 가격상승세 지속, 고용 수급불균형에 따른 임금상승압력, 주거비 상승세 지속 등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상당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코로나 재확산 및 이에 따른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가능성 등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 높은 불확실성(대체로 상방위험)이 내재해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참가자들의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넓게 분포돼 있다는 점은 향후 물가흐름의 향방에 대해 금융시장이 인식하는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며 “특히 유가, 주거비 등 생활밀착형 품목을 중심으로 강한 물가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면서 중장기적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도 상존한다”고예상했다.

내년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연준의 장기목표(2%)를 큰 폭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3.5%, IHS 마켓 3.3%,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 3.7%로 내다봤다.

재화부문의 수급불균형은 내년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최근의 높은 물가오름세는 팬데믹 영향을 크게 받은 자동차 등 내구재의 수요증가와 더불어 글로벌 병목현상 등 공급망 제약에 따른 공급부족 상황이 초래한 수요·공급 불균형에 크게 기인한다”며 “내년에는 공급제약 등으로 팬데믹에 크게 영향 받았던 부문의 재화가격이 팬데믹 이전 추세로 점차 회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거비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의 상당부분(32.4%)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상당한 시차를 두고 주택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경향이있다”며 “팬데믹 이후의 주택가격 상승흐름*에 비추어 주거비용은 내년에도 상당기간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도 임금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노동시장에서의 구직자 우위 현상이 지속되면서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전반적인 임금상승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라며 “또 경제활동참가율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내년에도 노동수급의 불균형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년에도 임금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제품가격 인상 등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 경제는 잠재성장률(2.1%)을 큰 폭 상회하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주요 전망기관들은 금년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공급망 교란 등의 제약요인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이 더욱 정상화되면서 3%대 후반~4%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분기별로는 상반기중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 후 하반기 들어 감속하는 상고하저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