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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자식 둔 죄인” 연일 사과…野 “거액 증여, 이재명판 아빠찬스”

입력 | 2021-12-19 16:12: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장남의 불법도박 의혹에 대해 연일 사과하며 ‘로키(low key)’ 대응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각 의원들의 개별 대응을 자제시키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범죄행위를 아무 일 없는 듯이 발 빼려 한다”며 도박자금 관련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식을 둔 죄인이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추가로 제기된 장남의 입시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필요한 검증은 충분히 하시라”며 “문제가 있는 점들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도 내부적으로 잡음 차단에 나섰다. 자칫 불러올 수 있는 역풍을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다.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전날 의원들에게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후보의 아들을 감싸는 의견을 내시는 의원님들도 계신다”며 “후보의 사과 의미를 반감시키거나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결과가 될 수 있기에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장남에게 5000만 원을 증여한 데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허정환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이 후보는 입만 열면 부자 부모들이 거액의 돈을 자녀에 물려줘 ‘돈도 실력이 되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맹비난했던 사람”이라며 “그런 이 후보가 불법 도박에 빠진 아들에 거액을 물려준 것이니 이재명 판 ‘아빠 찬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 측은 전날 국민의힘이 2019년 이후 갑자기 늘어난 이 후보 장남의 예금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하자 “합법적으로 증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