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카가얀데오로에서 구조대가 제22호 태풍 라이로 인해 발생한 홍수 지역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AP뉴시스
16일부터 슈퍼 태풍 ‘라이’가 강타한 필리핀에서 19일 기준 최소 146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라이가 유명 휴양지인 중부 보홀주를 강타해 인명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서 얍 보홀주지사는 19일 “현재까지 최소 7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3명이 다쳤고 10명은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내 48명의 시장 중 33명에게만 연락이 닿아 집계한 수치이므로 실제 인명 피해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태풍으로 주내 로복강까지 범람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라이가 처음 상륙한 남부 디나가트섬에서는 10명이 숨졌다. 보홀과 디나가트 이외 지역에서도 64명이 사망했다.
전국 곳곳에서 통신과 전기가 끊기고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당국은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78만 명이 각종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18일 디나가트섬을 방문해 피해 복구 지원에 20억 페소(약 474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