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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소 문 열자마자 “마감”…한파속 3~4시간 떨며 대기도

입력 | 2021-12-19 20:29:00

수도권 지역에 대설 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18일 주말에도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서울 시청광장 선별진료소에 긴줄로 늘어서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오늘 여기서 검사 못 받으세요. 가까운 목동운동장 검사소로 가세요.”

19일 오전 9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 앞. 밖에서 대기표를 나눠주던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안내했다. 운영을 시작한지 불과 1시간도 안돼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일찌감치 접수가 마감된 것이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나왔다는 이모 씨(38)는 “어제 오후 5시경 왔는데 40분 넘도록 추위에 떨고도 검사를 못햇다”며 “오늘도 아침 8시에 나왔는데도 대기번호가 138번”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말 선별검사소마다 인파가 몰려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전날 눈까지 내리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면서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장갑까지했지만 3, 4시간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일부 시민들은 검사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송파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대학생 김모 씨(22)는 “1시간 반을 대기했는데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그냥 포기했다”며 “손발이 시려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서울시는 의료인력 등을 감안해 선별검사소의 검사 시간을 오후 6시로 권고했다. 하루 최대 검사 인원은 2000명으로 보고 있다. 초과인원은 잠실종합운동장 등 거점 선별검사소 4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선별검사소의 혼잡도 안내도 무용지물이었다. 17일 오후 4시경 서초구청 선별검사소를 찾은 서모 씨(26)는 “앱에서 그나마 덜 붐비는 곳을 찾아왔는데 세 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너무 추워서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시민들은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18일에는 1시간 동안 질병관리청의 온라인 전자문진표 접속에 문제가 생기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하던 중 예상치 못한 과부하로 한 때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