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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 쇼트코스도 접수한 황선우…자유형 200m 금메달

입력 | 2021-12-20 03:00:00

아부다비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서 0.03초 차로 2위 따돌리고 우승
개인혼영 100m는 결선진출 실패…10월 대회보다는 빨라져 한국新
매달 국내외 대회 출전하며 성장…경기운영 능력 키우는 데 중점 둬
오늘 주종목 자유형 100m 출전



1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1 세계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5년 만에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황선우는 이어 열린 남자 개인혼영 100m에서 한국기록을 새로 쓰는 등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출처 세계수영연맹 페이스북


‘금(金)’ 아니면 ‘신(新)’이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고 있는 2021 세계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에 처음 출전한 ‘수영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가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펼치고 있다.

한국 시간 18일 0시. 자유형 200m 결선에 나선 황선우는 1분41초60의 기록으로 2위 알렉산드르 셰골레프(러시아수영연맹·1분41초63)를 0.03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기준으로 박태환(32)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박태환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2006년 은메달 2개, 2016년 금메달 3개 등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올해 7월 롱코스(50m) 풀에서 진행된 2020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당시 황선우는 100m 지점까지 세계신기록보다 앞서는 모습을 보인 뒤 150m 지점 이후 페이스가 꺾이며 7위로 주저앉았다. 이날은 올림픽 때와 달리 150m 지점까지 3위로 선두를 따라가는 입장이었고, 마지막 50m 구간에서 8명 중 가장 빠르게(25초76) 물살을 가르며 역전승을 일궜다. 자신의 이 부문 최고기록 1분41초17과 박태환이 보유한 아시아 및 한국기록(1분41초03)에는 다소 못 미쳤다.

이날 오후 열린 개인혼영 100m에 나선 황선우는 준결선에서 16명 중 9위에 그치며 상위 8명이 나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52초13의 기록으로 10월 FINA 월드컵 경영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52초30)을 경신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했다.

대회 경험이 쌓이며 레이스 운영 등에서도 노련미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림픽 당시 황선우의 레이스에 대해 전문가들은 “메달을 목표로 삼았다면 초반에 페이스를 조절하며 힘을 비축한 뒤 막판에 다 쏟아붓는 레이스를 펼쳤어야 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올림픽 이후 전국체육대회와 FINA 경영 월드컵(이상 10월), 한라배 전국수영대회(11월) 등 롱코스, 쇼트코스를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대회에 나서고 있는 황선우는 다리에 쥐가 나도 끝까지 역영하는 등 기록보다는 ‘운영 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해왔다.

이번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주 종목(자유형 200m)에서는 예선부터 힘을 비축하며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서는’ 레이스를 펼쳤고, 아직 초보 단계인 개인혼영에서는 초반부터 ‘올인’하며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혼영을 마친 뒤 황선우는 “한 끗 차이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기록을 세워 기쁘다. 자유형 100m에 중점을 두고 있다. 좋은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라배 대회 당시 황선우는 “올림픽 이후 키가 186.9cm로 크고, 몸무게는 76kg으로 늘었다”며 체격이 좋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자유형 200m 금메달 이후 FINA도 “(박태환 이후) 5년 만에 한국의 시간이 돌아왔다”며 그의 선전을 높이 평가했다. 황선우는 20일부터 자신의 마지막 종목인 자유형 100m에 출전해 화려한 피날레를 노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