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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강제 징용 제대로 기술한 교과서, 日고교 10곳 중 4곳이 내년 채택해 ‘최다’

입력 | 2021-12-20 03:00:00

과거사 전향기술 야마카와社 출간… 3종 교과서, 점유율 1-3-6위 차지
야마카와社, 작년에도 압도적 1위… 우익 메이세이샤 책은 0.5% ‘꼴찌’




일본의 역사 교과서 중 일본군 위안부, 강제 징용 등 과거사에 대해 가장 전향적으로 기술한 야마카와(山川)출판사의 고교 역사 교과서가 내년에도 가장 많이 채택될 것으로 나타났다. 우익 성향 교과서는 여전히 외면을 받았다.

19일 문부과학성이 집계한 2022학년도(2022년 4월∼2023년 3월) 고교 교과서 수요에 따르면 내년에 신설되는 ‘역사종합’ 과목에 야마카와출판의 ‘역사종합 근대로부터 현대로’(왼쪽 사진)가 점유율 21.2%로 1위였다. 야마카와출판은 모두 세 종류의 역사 교과서를 내놨는데, ‘현대의 역사종합 보다·해독하다·생각하다’(오른쪽 사진)가 점유율 13.9%로 3위, ‘우리들의 역사, 일본으로부터 세계로’가 6.6%로 6위였다. 3개 교과서 합계 점유율은 41.7%다.

일본 출판사는 교과서를 만들어 문부성의 검정을 거친 뒤 판매한다. 올해 문부성 검정을 통과한 역사종합 교과서 12종 중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기술한 곳은 야마카와출판 한 곳뿐이었다. 야마카와출판은 “일본, 조선, 대만 점령지 여성이 위안부로 모아졌다. 강제로 또는 속아서 연행된 사례도 있다”고 기술했다. 또 “중국의 점령지나 조선으로부터의 노동자 강제 징용…” 등 일제의 징용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야마카와출판의 역사 교과서는 과거에도 채택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는 일본사A에서 30.1%, 일본사B에서 71.5% 채택률을 보였다.

메이세이샤(明成社)의 우익 성향 고교 역사 교과서 ‘우리들의 역사종합’은 점유율이 0.5%로 가장 낮았다.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집에 관여한 지유샤(自由社), 우익 사관을 옹호하는 이쿠호샤(育鵬社)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 점유율도 0∼1%대로 외면받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