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양재 양곡도매시장, 친환경 곡물 전문시장 탈바꿈

입력 | 2021-12-20 03:00:00

1988년 문연 유일한 공영 도매시장
시장 부지 이전위한 교환절차 완료
저온 저장고-공동 계류장 설치하고
안전성 검사 체계화… 2025년 개장




전국 유일의 공영 양곡도매시장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이 30여 년 만에 자리를 옮긴다. 새로운 시장은 현대화 과정을 거쳐 2025년 개장한다.

서울시는 양곡도매시장을 인근 농협이 소유하고 있는 부지(양재동 229-7)로 이전하기 위한 재산 교환 절차를 이달 15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시유지인 도봉구 창동 1-10 농협 하나로마트 부지 일부와 시장이 이전하는 농협 소유 부지를 교환해 토지 매입비 등 비용을 최소화했다.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는 2025년 양곡도매시장은 ‘잡곡·친환경 양곡 전문 도매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1988년 처음 문을 연 양곡도매시장은 내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새로운 시장 조성을 위한 설계와 공사를 진행한다. 이후 2025년 기존 점포 이전이 완료되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양곡도매시장은 서울지역 잡곡 18.1%가 거래되는 곡물 거래 중심지이자 전국 유일의 공영 양곡도매시장이다.

시는 현대화 과정을 통해 양곡도매시장의 상품을 지금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보관·관리·유통 과정도 강화된다. 부패를 방지하는 저온 저장고, 대량의 양곡을 한 곳에 보관할 수 있는 공동계류장, 수직물류 시스템 같은 최신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 농약 안전성 검사도 체계화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품 관리 체계화와 더불어 최근 친환경 식자재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상품을 다양화하고 좀 더 엄격하게 양곡 품질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기존 산지 농가와 점포들의 개별 거래 방식을 넘어 공동 브랜드 론칭을 통해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도 세웠다.

새로 조성되는 양곡도매시장은 8426.9m² 규모의 부지에 신축된다. 지상 고층부와 지하층에 농업 관련 전시장, 창업센터 등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는 영업장 외에 다른 층은 활용도가 낮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밖에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차도와 인도를 분리하는 등 시장 동선도 새롭게 바꾼다.

기존 양곡도매시장 부지에는 ‘양재 인공지능(AI)·연구개발(R&D) 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양재 AI·R&D 캠퍼스는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창업단지다. 캠퍼스가 조성되면 양재 일대를 중심으로 신산업인 AI 관련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새롭게 이전·조성할 양곡도매시장을 통해 양질의 양곡이 적정 가격에 시민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그간 양곡도매시장 이전 지연으로 난항을 겪었던 양재 AI 혁신지구 조성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