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오른쪽)가 워싱턴 내셔널몰에 있는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 앞에서 열린 밥 돌 전 상원의원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Let’s be honest. Bob Dole was always honest sometimes to a fault.”
△“Speak straight, even when it gets you in trouble.”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린 공식 추모식에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참석했습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출연했던 그는 과거 돌 전 의원이 이끌었던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 건립 운동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그는 추모사에서 돌 전 의원이 들려준 삶의 교훈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바르게 말하라, 그것이 당신을 곤란하게 만들지라도”라는 교훈이었다고 합니다. ‘get into trouble’은 ‘곤경이나 위험에 부딪히다’는 뜻입니다.
△“We cannot let political differences stand in the way of that common good.”
돌 전 의원은 별세 2주일 전쯤 언론에 기고문을 남겼습니다. 그는 힘겹게 종이에 한 글자씩 쓰며 1개월 이상 걸려 기고문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에 게재된 기고문은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정치적 견해 차이가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데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 ‘stand in the way’는 ‘길 가운데 서 있다’, 즉 ‘진로를 가로막다’는 뜻입니다. 분열의 정치를 염려하며 “타협(compromise)은 결코 더러운 단어가 아니다”라고 누누이 강조했던 노(老)정객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