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한판 다시 6000원대, 육류-외식비도 껑충… 겁나는 물가
주요 먹거리 가격 일제히 오름세
“소고기뭇국 재료를 샀는데 너무 비싸서 당황했네요.”
내년 설(2월 1일)을 앞두고 밥상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달걀 값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다시 6000원대로 올랐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육류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20%가량 뛰었다. 식재료 값 상승에 외식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 국산 삼겹살 28%, 미국산 갈비 19% 뛰어
가정식 주요 메뉴에 쓰이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17일 기준 국산 냉장 삼겹살(100g) 가격은 2785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8.4% 비쌌다. 한우 등심(100g) 가격도 1만4019원으로 1년 새 17.4%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밥 수요가 늘면서 육류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8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돼 가정에서 외식을 줄이면 연말 가정의 육류 소비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외국산 육류 가격도 올랐다. 수입 냉동 삼겹살(100g)과 미국산 갈비(100g)는 각각 1359원(13.1%), 2928원(18.5%)으로 1년 전보다 10% 넘게 비쌌다.
○ 치킨 2000원 오르는 등 외식도 비싸져
19일 서울 송파구의 한 마트에서 달걀 한 판(30개)이 6890원에 팔리고 있다. 10월 이후 5000원대로 떨어졌던 달걀값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다시 6000원대로 올랐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대표적인 서민 메뉴인 치킨과 피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치킨업계 1, 2위 교촌과 BHC는 주요 메뉴 가격을 최근 각각 500∼2000원, 1000∼2000원 올렸다. 1만 원 이하 중저가 피자를 파는 피자스쿨은 피자 가격을 지난달 3년 만에 1000원씩 올렸다. 롯데리아도 이달 1일부터 제품 판매가를 평균 4.1% 올렸다.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세에 정부는 예년보다 일주일 빨리 설 성수품 공급 확대에 나선다. 설 기간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의 사용 한도를 2만 원으로 늘리는 등 각종 할인 행사도 추진한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