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부스터샷이 가장 좋은 접종, 언제 접종완료 기준 바뀔지 몰라 오미크론 맞춤형 백신 필요없어”… WHO “오미크론 확산된 나라들 1.5~3일마다 감염자 2배로 늘어”… 화이자 “2024년까지 코로나 계속”
미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맞아야 ‘접종 완료’로 인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라 접종 완료 기준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지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1.5∼3일마다 2배로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을 만든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코로나19 사태가 2024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7일(현지 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BC 방송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접종 완료 기준을 바꿀지 말지는 분명히 테이블 위에 있고 논의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백신 접종은 부스터샷이라면서 “다만 (접종 완료 기준 변경이) 언제 결정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2차까지, 얀센 백신은 1차까지 맞으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인정한다. CDC가 기준을 강화한다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3차, 얀센은 2차까지 맞아야 접종을 완료한 것이 된다. 미국, 호주 등 각국은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이 접종 완료 기준을 높이면 다른 나라들도 입국자 통제를 위해 따라서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파우치 소장은 “(기존 백신을) 부스터샷까지 접종하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변이 맞춤형’ 새 백신은 필요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는 “일부 국가에서는 앞으로 1,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고, 또 다른 국가들에서는 ‘감염자가 적고 관리 가능한 풍토병’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말했다. 나넷 코세로 화이자 글로벌백신사업부 사장도 “코로나19가 2024년까지 풍토병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지금의 사태가 최소 2024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