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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방화 용의자, 스스로 불길 속에 뛰어들어…극단적 선택 의심

입력 | 2021-12-20 08:56:00


오사카시 기타구 소네자키 신지에서 방화 살인 사건을 일으킨 다니모토 모리오(61)로 보이는 남자가 불을 붙인 뒤 불꽃에 뛰어드는 모습이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혀 있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다니모토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보고, 자세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는 지난 17일, 8층 빌딩의 4층에 위치한 ‘니시우메다 마음과 몸 클리닉’에서 일어나 대기실을 중심으로 25㎡를 태웠다.

현지 경찰이 CCTV로 확인한 결과 다니모토로 보이는 남자는 병원에 들어가 양손에 든 두 개의 종이봉투를 마루에 두고 발로 차 넘어뜨렸다. 자루에서는 액체가 새어 나왔고 남자가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은 뒤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 남자는 천장 부근까지 치솟은 불길 속으로 스스로 뛰어들었다.

현장에서는 라이터가 발견되고 있어 현지 경찰은 병원에 다니고 있던 다니모토가 원내에 다수의 환자가 있는 것이나, 안쪽에 출입구가 없는 구조를 알고서 불을 붙였다고 보고 있다.

다니모토는 2011년 장남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살인 미수 용의로 체포, 기소돼 있었다. 유죄가 난 1심 판결은 다니모토가 아내와 이혼 후 고독감으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게 돼 동반 자살 목적으로 장남을 부엌칼로 찔렀다고 봤다. 현지 경찰은 사건의 동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병원에서 일어난 화재로 남녀 등 27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긴급 이송돼 총 24명이 사망했다. 다니모토는 이송 후 살아났지만, 위독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여성 2명도 위독하다고 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니모토는 2010년 가을까지 오사카 시내의 판금 공장에서 7, 8년간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1급 건축판금기능사 국가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서 장인으로서 솜씨는 확실했다고 한다.

다니모토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었지만 2008년 이혼했다. 이혼 무렵부터 갑자기 쉬는 일이 늘었으며, 마지막으로 사라졌을 때는 연락이 없었고 사장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