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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아파트 투자 16년 만에 최대치…매매비율 29.3% 기록

입력 | 2021-12-20 09:14:00

전국 연도별 외지인 아파트매매 비율(부동산인포 제공)


전국의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 비율이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매매 거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 59만7557건 중 외지인의 거래량은 17만5194건으로 29.3%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약 16년 동안의 기록 중 최고치다. 2016년까지 외지인의 전국 아파트 매매 비율은 18~23%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처음 24%를 돌파한 뒤 올해 29.3%로 대폭 상승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충청권과 강원, 세종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42.9%와 39.4%를, 강원과 세종은 39.7%, 38.4%를 기록했다. 부산과 대구는 각각 18.3%, 17.3%로 외지인 매매 비중이 가장 낮았다.

2017년 대비 상승폭으로 보면 충청권은 충북과 충남을 합쳐 29.8%에서 41.4%로 4년만에 약 11.6%포인트(p) 증가했다. 울산도 11.7%에서 24.6%로 12.9%p 늘었다. 인천도 24.4%에서 35.5%로 11.1%p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두 자리 수의 상승폭을 보인 건 이들 세 지역뿐이다.

업계에서는 규제 풍선효과로 충청권, 강원의 외지인 매매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수도권 전역으로 규제가 확산되면서 인근에 있는 충청, 강원의 비규제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청주, 천안이 규제로 묶이자 인근 음성, 진천 등의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례로 충북 진천 교성지구 풍림아이원 아파트는 계약자 중 80%가량이 외지 거주자로, 그 중 약 절반은 청주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의 외지인 매매비율이 높아진 것 역시 동구, 울주군 등 비규제지역으로 광역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세종과 인천의 강세에 대해서는 인근 지역과의 관계성을 살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들 지역 모두 규제지역이지만, 인근의 대전과 서울의 집값 폭등과 비교하면 아직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전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차라리 세종을 선택하겠다는 투자자층이 늘었고, 인천도 수도권의 저평가 지역으로서 서울 수요가 꾸준히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