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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전기요금 동결…“코로나19·물가 고려”

입력 | 2021-12-20 09:23:00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택단지에 주민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정부와 한국전력이 내년 1분기(1~3월)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연료비는 급등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 상승을 고려한 인상 유보다.

한국전력공사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1~3월분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지난 4분기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협의 등을 거쳐 내린 결정이다.

한전은 “국제 연료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분기별 인상 한도인 kWh당 3원만큼 올리는 방안을 지난 16일 정부에 제출했지만 정부가 유보해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게 됐다”며 “코로나 장기화와 높은 물가 상승률 등에 따라 국민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전은 올해부터 국제 유가와 LNG(액화천연가스)·석탄 수입 가격 등락을 반영해 3개월 주기로 전기요금을 바꾸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왔다. 이는 연료비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연료비 조정 요금은 실적연료비(직전 3개월간 평균 연료비)와 기준연료비(직전 1년간 평균 연료비)의 차이를 요금에 적용한 값이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연료비 하락 추세를 반영해 1kWh당 3원이 인하됐고, 지난 2·3분기에는 이를 동결 조치했다. 그러다 4분기에는 석탄, 유가 상승에 따라 3원을 올렸으나 인하분을 원래대로 올린 것이라 인상폭은 없었다.

애초 연료비 상승을 반영한 내년 1분기 전기 요금 인상폭은 kWh당 29.1원으로 산정됐었다. 지난 9~11월 유연탄·LNG·BC유의 국제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연료비가 기준연료비보다 61.6%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전은 분기별 조정폭을 적용해 3원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으나 정부가 유보를 결정하면서 올해 4분기 연료비 적용 단가인 0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따라서 내년 1분기 한전이 부담해야 할 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내년에 적용할 기준 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을 산정하고 있으며 국민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요금에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