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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휠에 흠집 낸 대리기사, 연말에 마음 쓰지 말라고 넘어갔다”

입력 | 2021-12-20 11:04:00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가운데, 대리운전기사가 실수로 경계석을 스쳐 자동차 휠에 흠집을 냈지만 기사가 실수를 인정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으로부터 훈훈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9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대리기사님께서 휠을 긁으셨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작성자는 지난 15일 밤에 대리운전을 이용해서 집에 왔다고 밝혔다.

그런데 아파트에는 주차할 곳이 없었고, 기사는 단지 내 길가에 주차하다가 경계석에 휠을 스쳤다. 이때 작성자도 휠이 긁힌 것을 인지했지만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리 기사에게는 나중에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작성자는 “긁힌 부분을 보고 (대리 기사에게) 연락을 할지 심한 내적 갈등을 했다”며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대리 기사님들 모두 보험처리된다고 당연히 전화해서 요청하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는 몇 시간 더 고민한 끝에 대리 기사에게 전화를 했고, 기사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봐 줄 수 없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작성자는 보험 처리가 되지 않냐고 물었고, 기사는 “(보험 처리를 하면) 선납금 30만원을 내야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그는 “대리 기사가 일부러 한 것도 아니고 더 잘 하려고 하다가 실수한 걸 알기 때문에 마음이 약해졌다”고 했다.

작성자의 차량 휠은 고급 국산차 브랜드 제네시스에서 2020년 이후 출시한 모델의 순정 부품으로 보인다. 그는 “동호회에서 알아보니 휠 복원하는데 12~15만원 정도 하는 것 같다”며 이러한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후 그는 후기를 통해 “더 오래 시간 끌고 싶지 않아 기사님께 문자 보내드렸다”고 했다.
문자 내용을 보면, 작성자가 “지난주 수요일 휠 흠집 난 차주”라며 “시간 끌면 기사님 걱정하시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아 아직 세차하기 전이지만 미리 문자드린다”고 했다.

이어 “휠은 그냥 타든지 제가 자비로 복구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이 일로 더 이상 마음 쓰지 마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대리 기사는 “정말 고맙다, 감사하다”며 “늘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네티즌들은 “연말에 좋은 일 하셨다”며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기사님이 우기지 않고 (실수를) 인정하시니 그냥 한번(넘어가길 잘했다)”이라며 “베푸신 만큼 반드시 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