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배달업체 직원들이 단체 주문 온 음식들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2021.1.4/뉴스1 © News1
배달 음식 수요 증가로 주택가의 소음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순간 소음이 ‘공장 안에 느끼는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시내 주택가 A지점과 B지점에서 7월29일과 11월3일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륜차가 지나가는 순간 소음이 A지점 92.4 데시벨(dB), B지점 88.1dB까지 상승했다. 이는 소음이 심한 공장 안에서 느끼는 수준이다.
이륜차의 하루 통행량은 A지점이 1237건(분당 0.86대), B지점이 571건(분당 0.4대)였다.
A지점과 B지점 모두 국가 소음 환경기준(낮 55dB, 밤 45dB)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륜차가 평균적으로 A지점에서는 낮 1.7dB, 밤 2.6dB의 소음을 증가시켰고 B지점에서는 낮 2.7dB, 밤 2.2dB 만큼의 소음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점 모두 이륜차 발생 소음을 줄이면 소음 환경기준을 달성하거나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존 배달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바꾸면 주택가 소음을 2dB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우리가 간편하게 이용하는 배달음식이 한편으로는 소음을 유발하고 있어,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배달 노동자와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위해 배달 시스템 개선, 안전 교육 강화,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안전 운전 유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