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 ⓒ게티이미지코리아
장가오리(张高丽·75)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뒤 종적을 감춘 중국의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35)가 논란 후 첫 인터뷰에서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0일 싱가포르 중국어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펑솨이는 전날 상하이에서 해당 매체와 나눈 짧은 인터뷰를 통해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나는 누군가가 날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 없다”고 전했다.
펑솨이는 지난달 2일 웨이보에 쓴 폭로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문제인데 많은 분이 오해하고 있다”면서 현재 베이징 자택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바흐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위원장과 영상 통화에 대해서도 “며칠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집에서 (통화)했다. 바흐 위원장에게 감사하고 화상으로 교류해서 기쁘다”고 전했다.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하는 펑솨이. 유튜브 갈무리
이날 펑솨이는 왕년의 중국 농구스타 야오밍(姚明) 등과 걸어가다가 요청에 응하는 식으로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펑솨이가 언론에서 장가오리 사건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펑솨이는 지난달 2일 웨이보를 통해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한 뒤 자신을 성폭행했고, 이후에도 수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장 전 부총리는 시진핑 집권 1기 당시 중국 최고 지도부 중 한 명이다.
이후 펑솨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정지되고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신변이상설이 제기됐다. 그러자 바흐 위원장 등 IOC 위원들은 지난달 21일 펑솨이와 두 차례 화상 통화를 했다며 그가 안전한 상태에 있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