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김한길 위원장,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20/뉴스1 © News1
신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윤석열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며 “정권교체와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수석부위원장은 2030세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페미니스트 정치인이다.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해 2016년 총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했다. 2020년 총선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제3지대’에 머물던 신 수석부위원장이 돌연 윤석열 후보의 손을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윤 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위원장은 수차례 그를 만나 ‘진정한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과 여성정책의 필요성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시대준비위 관계자는 “위원회 출범 직후부터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을 영입하기 위해 수차례 접촉해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김한길 위원장과 새시대준비위 멤버가 신 수석부위원장을 만나 진정한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같이했고, 여성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약속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신지예 무소속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 앞에서 선거벽보 훼손 관련 여성혐오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13/뉴스1 © News1
이어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또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짓밟았다. 내로남불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수석부위원장은 “두 번째 목표는 정권교체 너머에 있는 세상”이라며 “승자독식이 아닌 공생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세상”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신 수석부위원장을 향해 “정말 어려운 결정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 후보는 김한길 위원장에 대해서도 “좋은 인재를 발굴해서 모셔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많이 놀라고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환영식에서 직접 신 수석부위원장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둘러 매줬고, 김 위원장은 꽃다발을 건넸다.
다만 신 수석부위원장은 그동안 이준석 대표와 젠더 문제에서 거칠게 대립해 온 만큼 당내에선 그의 합류를 놓고 긴장감이 감돌기도 한다. 그가 후보 직속인 새시대준비위 차원에서 급진적인 여성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자칫 원희룡 본부장이 맡고 있는 선대위 정책총괄본부 등 선대위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말에 김한길 위원장이 (영입을) 문의해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말을 전했다)”며 “신 수석부위원장이 우리 당에 참여해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일조하겠다면 그 선의는 의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다만 이수정 교수와 마찬가지로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할 시에는 제지할 수 밖에 없고, 교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당의 방침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