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수성동 계곡에서 발견된 2번째 길고양이 사체(왼쪽)와 3번째 사체. 제보자 제공
관광명소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수성동 계곡에서 길고양이 사체가 연달아 발견됐다.
19일 종로구 길고양이 관리봉사자 협의회에 따르면 11월 20일부터 12월 16일까지(약 4주간) 5구의 고양이 사체가 총 2곳(옥인연립 윗정자, 수성동 계곡 부근)에서 발견됐다.
제보자 A 씨는 “5번째로 발견된 고양이를 제외한 모든 고양이 사체에 크고 뚜렷한 외상이 있어 사람에 의한 연쇄 학대 및 살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A 씨는 “죽은 고양이 중 2마리는 지도 상 1번 구역 정자에서 머물며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개체들이었다”며 “나머지 3마리 또한 인근에서 서식하는 개체들”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이 사체들이 발견된 지점들. 제보자 제공
더불어 A 씨는 ‘로드킬’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고양이 사체들이 발견된 지점엔 모두 차량이 이동 가능한 도로 옆이었으나 이어진 길이 없어 평소에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A 씨는 “(이 지역은) 들개 2마리가 출몰한 경력이 있는 지역이지만 사체들의 상태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행할 수 없는 형태로 훼손되어 있다”며 “범행이 일어난 구역에 여전히 길고양이들이 10마리가량 남아 있는 상태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현재 이미 소각된 첫 번째 고양이 사체를 제외한 나머지 고양이 사체들은 지난 17일 검역 본부에 부검 및 독극물 검사 의뢰를 보낸 상태다. 또 관련 증거자료를 모은 한 동물활동가가 지난 19일 경찰서를 방문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