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에 돌파감염된 사례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가운데 방역 당국은 감염뿐만 아니라 중증·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3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2차까지 완료한 백신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냐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백신이냐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효과가 차이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면서도 “3차 접종을 했을 때 모두 감염 예방효과가 80%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백신 효과는 크게 ▲감염 예방 ▲중증 예방 ▲사망 예방 등 세 가지를 본다. 즉, 감염 예방 가능성과 함께 접종자가 돌파감염되더라도 중증 또는 사망으로 진행될 확률이 미접종군보다 얼마나 낮은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아직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하지만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더라도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3차 접종자 5명 모두 경증이다.
박 팀장은 “모두 연령대는 60대 미만이고, (5명 중) 3명은 얀센 1차 접종 후 추가접종했다”며 “기저질환을 보유한 사람은 5명 중 1명이었고, 현재까지 모두 경증”이라고 설명했다. 1회 접종 백신인 얀센 접종자는 접종 2개월 후 추가접종하면 3차 접종자로 인정된다.
특히 방대본은 기본접종한 백신 종류와 무관하게 3차 접종을 마치면 오미크론 감염 예방효과가 증가한다고 봤다.
박 팀장은 “오미크론 (감염 예방효과에) 있어서는 영국 자료가 최근에 보고된 것이 있다. 2차 (접종을) 완료한 백신 종류가 mRNA냐,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냐에 따라 감염 예방효과에서는 차이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면서도 “3차 접종을 했을 땐 모두 감염 예방효과가 80%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화이자 또는 모더나 mRNA 백신 이외의 다른 백신을 3차 접종했을 때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내놨다. 즉, 각각 침팬지와 인간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쓰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방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백신별 오미크론 감염 후 위중증·사망 예방효과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아직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나와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