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내년에도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는 등 연초부터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1.12.13/뉴스1 © News1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내년 1분기(1~3월)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고려해 요금 동결을 결정했지만 전기료 인상 부담을 다음 정권에 넘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전력공사는 20일 ‘2022년 1~3월분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을 통해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 4분기(10~12월)와 같은 수준의 전기요금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한전은 “연료비 상승으로 kWh당 3원을 올리는 방안을 16일 정부에 제출했지만 정부의 유보로 연료비 조정단가는 0원으로 확정됐다”며 “정부로부터 통보 받은 유보 사유는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한 국민생활 안정 도모”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말 분기마다 전기요금을 연료비에 따라 조정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연료비 상승에도 올해 2분기(4~6월)와 3분기(7~9월)에 ‘유보 권한’을 발동해 요금을 동결했고 4분기에 kWh당 3원을 올린 바 있다.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됐지만 계속되는 연료비 부담으로 한전이 올해 4조 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돼 내년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 내년 대선 이후 차기 정부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