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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에 욕조통과 함께 날아갔던 아기 둘 ‘생존 기적’

입력 | 2021-12-20 16:34:00

토네이도가 남긴 잔해더미로 아수라장인 미 켄터키주 메이필드/사진=(GettyImages)/코리아


지난 10일 미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에 욕조통과 함께 날아갔던 아기 2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9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홉킨스 카운티에 사는 두 아기의 할머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할머니는 토네이도가 발생하자 15개월 된 손자 카덴과 3개월 된 손자 댈러스를 집안 지하실의 욕조통으로 대피시키고 욕조 안에 담요와 배게, 성경 한 권을 넣었다.

하지만 곧이어 강력한 토네이도가 집을 삼키면서 지하실의 욕조통이 통째로 날아갔다. 욕조통은 날아가며 할머니의 머리를 강하게 친 것으로 알려졌다.

14NEWS 화면 캡처

할머니는 “(토네이도가) 욕조통을 들어 올렸고, 욕조통은 곧장 내 손에서 벗어났다”면서 “나는 (욕조통을) 붙잡고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저 ‘오 마이 갓(Oh my god)’을 외치기만 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느님, 제발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려보내 주세요’뿐이었다”며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회상했다. 이후 토네이도가 잠잠해지자 할머니는 아이를 찾기 시작했고 마당에서 거꾸로 뒤집힌 욕조를 발견했다.

14NEWS 화면 캡처

다행히 욕조 속 아기들은 무사했고 아기 한 명은 욕조 뒤 돌기에 머리를 부딪쳐 약간의 출혈만 발생했다. 타박상을 입은 아기는 인근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밴더빌트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한편, 지난 10일 미 중부지역에서 발생한 수십 개의 토네이도로 인해 지금까지 켄터키주 75명 포함해 모두 9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