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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한두 달 내 우세종 가능성…“크리스마스 선물? 낙관 위험”

입력 | 2021-12-20 18:23:00

16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 안에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줄 지어 서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한두 달 내에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에 의한 돌파감염이 본격화되면 병원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한두 달 정도 이내 시점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우리나라의 예방적 상황이 좀 더 충실하게 된다면 이보다 약간 더 늦은 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178명이다. 이들의 감염 경로를 보면 외국 유입이 54명, 국내 감염이 124명이다. 오미크론 확진자들의 가족 감염률은 44.7%로, 델타 변이(20%)와 비교하면 두 배 더 많다.

이 단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지금 매우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라며 “영국 런던은 신규 확진자의 80%, 프랑스의 경우에는 10%를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는 총 91개국, 3만4085명에게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30일 첫 확인 이후 9개 시도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 단장은 “아직 보다 정확한 중증도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 가벼운 증상으로 낙관하시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유럽의 확산 상황을 전하며 “오미크론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병독성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가 확산해) 환자 발생이 몇 배가 되면 중환자는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과 중환자실은 환자로 넘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감기처럼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계열도 가을, 겨울의 유행 시기에 80대 이상에서는 중증 폐렴이 발생하여 중환자가 되기도 한다”라며 “전파력이 강하게 되면 미접종자의 감염은 더욱 증가해 중증 환자가 늘어나게 되고, 백신 효과가 떨어지면 돌파감염이 증가해 의료진·방역요원·사회필수요원의 감염이 늘어나 코로나 대응에 위기를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