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김모씨가 기업 취업을 위한 입사지원서에 아버지 실명을 거론하는 등 부적절한 내용을 작성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MBC는 20일 뉴스데스크에서 김씨가 기업체 다섯 곳에 입사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는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MBC에 따르면 김씨는 한 컨설팅회사 입사지원서 내 성장과정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는 문구를 적었다.
김씨는 이 컨설팅 회사를 비롯해 5개 기업에 같은 내용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MBC는 또 김씨가 입사지원서 내 학력을 허위 기재했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2018년 3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했지만 실제 용인대를 졸업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 대학으로 옮겨 자퇴했다는 게 MBC 보도 내용이다.
김씨는 해당 이력서를 모두 회수했고, 제대로 작성된 새 이력서로 IT 회사에 취업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아버지인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MBC 보도 직후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엄중함을 감안해 김 수석 본인 명의로 직접 공개 사과의 뜻을 밝힌 입장문을 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가,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 수석이 밤 사이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한 뒤, 수리하는 방식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민정수석이라는 자리의 특수성과 청와대의 ‘아킬레스건’인 공정성 논란을 재환기 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