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은 20일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18세 이상 접종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EMA의 승인은 권고 성격으로, 각 회원국은 EMA의 결정에 따라 접종 판단을 내리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EMA는 이날 “인간의약품위원회(CHMP)의 철저한 평가 결과 노바백스 백신의 데이터가 견고하고 효능과 안전성, 품질 관련 EU의 기준을 충족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바백스가 EMA의 승인을 받기까지는 지난한 여정을 거쳤다. 누바소비드(Nubaxovid)라는 이름의 2회 접종용 백신인 노바백스의 제품은 아직 본사가 소재한 미국에서도 승인 허가를 받지 못했다.
EMA의 심사 과정도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EMA가 노바백스 백신 데이터 롤링 리뷰를 시작한 건 지난 2월이다. 이번에 이렇게 승인이 이뤄지게 된 배경에는 오미크론 확산 상황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로써 EU내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은 5종류로 늘 전망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모더나, 화이자가 EU내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공급도 신속히 이뤄질 전망이다. 노바백스 측은 내달부터 EU 27개 회원국에 백신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승인이 이뤄지기도 전인 지난 8월 노바백스와 백신 2억 회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억 회분 추가 구매 옵션도 포함됐다.
또한 노바백스의 승인 하에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생산하는 백신 ‘코보백스’도 지난 17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받아 개발도상국 대규모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결정으로 WHO의 노바백스 ‘누바소비드’ 승인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