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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 생산 48년… ‘최장수’ 포스코 1고로 불꺼진다

입력 | 2021-12-21 03:00:00

29일 가동 중단… 전시용 활용 검토




1973년부터 가동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용광로·사진)가 29일을 끝으로 생산을 멈춘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29일 1고로의 생산을 중단하는 ‘종풍’ 행사를 연다. 종풍은 용광로에 산소를 불어넣어 온도를 높이는 작업을 종료하는 걸 뜻한다. 철강업계에서는 종료나 가동 중단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용광로는 통상 1500도가 넘는 상태로 가동되며, 내년 상반기(1∼6월) 중에야 열기가 다 식을 것으로 예상된다. 1고로는 철강역사박물관 전시용으로 사용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포스코 포항 1고로는 1973년 6월 9일 첫 쇳물을 생산한 국내 최장수 용광로다. 연간 100만 t을 생산하며, 1973년 이후 10월까지 쇳물 5498만 t을 생산했다. 고로의 수명은 통상 15∼20년 수준이지만, 포스코는 1979년과 1993년 수리한 뒤 현재까지 용광로를 써 왔다.

포스코는 현재 1고로를 포함해 포항과 광양에서 9기의 고로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가 친환경 생산 방식인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본격화하면 탄소를 대량 배출하는 고로의 폐쇄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