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뉴욕 타임스퀘어의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73%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통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 비율이 일주일 새에 6배가량 늘었고, 지난주 65만 명 이상이 감염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제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지배종이 됐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은 지난 1일 미국에서 첫 감염 사례가 발견된 지 19일 만에, 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변종’으로 지정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지배종이 된 셈이다.
특히 북서부의 오리건주, 워싱턴주, 아이다호주에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전체 신규 확진자의 96.3%를 차지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실제 점유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이후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확산하면서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 사례의 99.5%를 델타 변이가 차지했으나 이달 들어 오미크론 변이가 이를 압도했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습격에 미국의 일주일 기준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9일 기준 13만2659명으로, 전날 12만7445명에서 늘었다. 이에 미국의 주요 도시들은 발 빠르게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수도 워싱턴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백악관은 전면 봉쇄 정책에 대해서는 계획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백신 접종 독려 방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