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삼성)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포수 프리에이전트(FA) 빅3 중 2명이 둥지를 찾았다. 이제 남은 한 명, 강민호의 거취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21시즌 종료 후 대어급 포수 3명이 FA 시장에 나왔다. 최재훈(한화 이글스), 장성우(KT 위즈), 그리고 강민호가 주인공.
이중 최재훈이 가장 먼저 원소속팀 한화와 FA 계약(5년 총액 54억원)을 체결했고, 뒤이어 장성우가 원소속팀 KT와 4년 42억원에 도장을 찍고 잔류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강민호는 경쟁력을 갖춘 포수다. 4년 계약 마지막해인 올해 123경기에 나서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9로 활약하며 에이징 커브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시즌 종료 후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화려한 피날레까지 장식했다.
삼성에 있는 4년 동안 공수 기여 뿐만 아니라 어린 투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줬다. 삼성 동료들은 외부 행사에서 강민호의 필요성을 어필하며 잔류를 바라는 목소리를 냈다. 그만큼 강민호가 삼성에 미친 영향력은 컸다.
강민호의 원소속팀 삼성은 당연히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에서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데려왔지만 강민호 계약과 별개라는 입장을 냈다.
나이와 미래가치를 고려했을 때 강민호가 앞선 2번의 FA 계약과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따내기는 어렵다. 그래도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협상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최재훈과 장성우의 계약도 참고될 수밖에 없다.
강민호를 원하는 팀은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고, 강민호도 여유를 갖고 타팀의 제안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본격적으로 경쟁이 붙으면, 협상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