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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조수진 갈등에 당내 쓴소리 이어져…尹 “지켜보자”

입력 | 2021-12-21 14:17:00

홍준표 “대표, 당 기강 바로잡아야”
장제원 “당 대표의 옹졸한 자기 정치”
진중권 “둘 다 사퇴하면 간단…철딱서니 없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양새를 보이자, 당 안팎에서 쓴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윤석열 대선 후보는 “좀 지켜보시죠”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준표 의원은 21일 자신이 만든 청년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서 ‘이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는데 그만두면 어쩌나’라는 질문에 “이 대표가 극약처방을 해서라도 당 기강 바로잡고 트러블 메이커들은 쳐내야 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 측근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의 옹졸한 자기 정치가 선대위를 얼마나 이기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공보단장이라는 분은 어디서 함부로 후보의 뜻을 팔고 다니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오합지졸이 따로 없다”고도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 이의제기하고 화를 내는 것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대선이다. 이 모든 논쟁이 우리가 대통령 선거에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느냐를 척도로 생각해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겸 선대위 공보단장이 일부 언론인에게 전달한 유튜브 채널 가세연 영상 주소. SNS 갈무리


진중권 전 교수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대표도 사퇴하고 최고위원도 사퇴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면서 “어차피 자질이 안 되는 사람들. 책임감이라고는 하나 없고 그저 개인 정치에만 몰두한다. 철딱서니가 없다”고 쓴소리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전날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불거졌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에게 언론의 부정적 보도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내가 왜 대표 지시를 들어야 하느냐. 난 (윤석열) 후보 지시만 듣는다”고 응수했다. 감정이 격앙된 이 대표는 책상을 치고 회의장을 나갔다.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게 문자로 사과했지만, 이후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만든 이 대표 조롱 영상 링크를 일부 기자에게 공유하면서 갈등이 재점화됐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의 당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오후 4시에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그만두겠다고 한다’는 질문을 받고는 “좀 지켜보시죠”라고 짧게 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뉴스1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