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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단체가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내용을 입사지원서에 적은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21일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김 수석 아들 김 모 씨(31)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사준모는 “통상 기업 이력서에 부모 직업을 적는 것을 금지함에도 김 씨가 아버지가 청와대 민정수석이라고 기재한 것은 피해자 입장에서 위력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비록 최종 입사하지는 못했지만 피해자들이 김 씨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보아 인재채용업무가 현실적으로 방해받거나 방해받을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경력사항’란에는 “한 번 믿어보시라. 저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제가 이곳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적었다.
심지어 김 씨가 이력서에 쓴 학력도 허위로 알려졌다. 김 씨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한 사실이 없음에도 이력서에 2018년에 해당 학과를 졸업했다고 기재했다.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수석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수석은 “제 아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무엇보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버지로서 부족함이 있었다”며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는 적어도 가족과 관련해 한 점의 오해나 의혹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조금이라도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여겼다. 그래서 저는 떠난다”고 말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