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이준석 당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간 일어난 갈등 중재에 나섰지만 사실상 실패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김 선대위원장은 선대위의 효율적 의사결정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부작용 공청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판단하기에는 (조 최고위원의) 발언 자체가 잘못된 거 같아 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이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오전에 조수진 공보단장에게 이 대표에게 사과하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야기를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거 같다”며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는) 4시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까 조 최고위원이 그때까지 해결책을 갖다가 이 대표를 찾아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최고위원이 글로 사과를 한 모양인데 이 대표는 그걸 사과로 안 보는 거 같다”며 “제가 그래서 직접 가서 사과하라고 했는데 오늘 오전중에는 안 이뤄진 거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현 선대위 운영체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제가 지금 선대위 인사 구성에 관여를 안해서 어떻게 만들어진지를 모른다”며 “사실은 선대위를 운영하는데 방해가 되는 인사는 과감하게 조치를 취해야한다”며 조 최고위원의 공보단장직 사퇴를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선대위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선대위를 총괄하는 사람하고 후보가 원활하게 소통해야하는데 지금 여러가지 상황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건 사실”이라며 “예를 들어 후보가 일정을 확정하는 것도 그렇고 언제 어디를 찾을 때는 거기에 해당하는 메시지가 나와야한다. 거기에 왜 방문하는지가 인식돼야 효과가 있는데 지금은 그런 게 맞춰지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일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을 인용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대응을 놓고 서로 다른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 발단이 됐다. 그보다도 먼저 조 최고위원이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대응을 의원들에게 주문하면서, 후보의 뜻이라고 해 논란이 일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후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게 문자로 사과했지만, 이후 몇 명 기자들에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 대표에 대해 악의적으로 만든 영상 링크를 공유하면서 갈등이 재점화됐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의 선대위 공보단장직 사퇴를 요구한 상태고,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힌다. 이 대표는 당연직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 직책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