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도 광산’ 공식 홈페이지(史跡 佐渡金山) 캡처
일제강점기 때 최소 1141명의 조선인이 일본 니가타현 사도(佐渡) 광산에서 노역을 했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문서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한국 정부와 연구자들은 사도 광산에 조선인 징용 노동자 약 1200~20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해 왔다.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는 법무성의 지역 사무소인 니가타지방법무국 공문서에 ‘사도 광산에서 일한 조선인 1141명에게 미지급된 임금 23만1059엔59전이 공탁됐다’는 기록이 있다고 21일 밝혔다. 공탁된 날짜는 1949년 2월 25일이었다. 개별 노동자의 이름, 지급 액수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이 공문서는 고바야시 히사토모(小林久公)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 사무국 차장이 니가타지방법무국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알려졌다. 고바야시 차장은 동아일보에 “사도 광산에 최소 1141명의 조선인이 징용 당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공탁한 것을 보면 일본 기업(다이헤이광업주식회사 사도 광업소)이 임금을 지불할 의사는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당국은 공탁금의 시효가 끝났다는 이유로 1959년 5월 11일 공탁금을 국고에 편입했다. 고바야시 차장은 국립공문서관에 보관돼 있는 일본 니가타노동기준국 작성 공문서 ‘귀국 조선인에 대한 미불임금채무 등에 관한 조사에 관해’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