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수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뉴시스
국민의힘 조수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이 21일 오후 선대위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이준석 대표를 만류하기 위해 당대표실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조 단장은 이 대표에게 “나이를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다”라고 사과했다.
조 단장은 이날 오후 4시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부터 당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당대표실을 들르지 않고 바로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 단장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오후 4시 28분경 당대표실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서 이 대표에게 사과하며 “다른 것보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정말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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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우리가 대선이라고 하는 것은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것은 동의하실 것이다. 어제 그런 부분이 잘 전달이 되지 않았고, 잘못 받아들였다. 그것 역시 제 불찰”이라며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 역시 말하는 저로서는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작년 국회 들어와서 단 하루도 정권교체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라며 “제가 능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일엔 최선을 다해왔다. 아마 그런 것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에 뿌리도 없고 배경도 없고 심지어 ‘호남의 딸’이라는 슬로건까지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신 것 같다.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을 위해 이 대표님이 다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시고 정말 많이 살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공보단장직에서 사퇴하지 않으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여러분이 저를 아시겠지만 전 단 한 번도 어떤 자리를 요구하거나 자리에 욕심을 낸 적이 없다”라며 “제가 그것만 말씀드리겠다”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