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된 책의 별점, 댓글, 리뷰를 삭제하라”고 압력을 넣었으며 아마존이 수용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세계 문화출판계를 향한 중국의 검열과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중국에서 접속 가능한 아마존 온라인 사이트에서 ‘중국의 통치(The Governance of China)’란 책의 별점, 댓글, 리뷰가 모두 삭제됐다. 이 책은 시 주석의 연설과 글을 모은 일종의 ‘시진핑 홍보서적’이다. 일부 독자와 평론가들이 이 책에 낮은 별점과 부정적인 리뷰를 남기자 중국 당국이 아마존에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중국 누리꾼들은 이 책의 별점, 리뷰를 일체 볼 수 없게 됐다. 다만 중국이 아닌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아마존에 접속하면 여전히 이 책의 별점, 리뷰 등을 볼 수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에서 사업을 계속 하기 위해 아마존이 중국의 요구를 들어줬다”며 “시 주석의 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냥 입을 다물라는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아마존은 20일 “우리는 사업하는 곳 어디든에서 관련 법률과 규정을 준수한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