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만8511명… 2010년엔 1967명, 전체 육아휴직자의 5명 중 1명꼴 출산연령 높아져 40대 남녀 휴직↑… 아빠들 주로 자녀 초등입학 때 신청 “사회적 공감대 부족해 한계” 지적도
지난해 이 씨처럼 육아휴직을 한 남성이 3만8511명에 이르렀다. 10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약 20배로 늘어났다.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체 육아휴직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5명 중 1명이 남성이었던 셈이다.
남성이 육아휴직을 한 시기는 35∼39세(43.4%)와 40세 이상(32.6%)에 집중됐다. 여성은 30∼34세(39.8%)와 35∼39세(35.8%)가 많았다. 갈수록 출산 연령이 높아지며 남녀 모두 40대 육아휴직자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에 태어난 자녀 1명만 있는 부모들을 분석한 결과 워킹맘들은 자녀 출생 직후(자녀가 만 0세 때), 워킹대디들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만 7세 때)에 휴직을 많이 했다.
아버지가 육아휴직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아버지의 육아휴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하는 아빠’(워킹대디) 1000명 중 절반가량(47.5%)이 ‘남성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 때문에 휴직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육아휴직의 대기업, 중소·영세 기업 간 격차도 여전했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의 63.5%는 직원 수 300명 이상인 기업에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이하인 기업에서 육아휴직자는 어머니 5.0%, 아버지 3.5%에 불과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