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근, 본보 통화에서 밝혀 장기간 수감으로 불안증세 겪는 듯 “형 집행 정지 신청할 계획은 없어” 박범계 “소견서, 이례적으로 상세해”
박근혜 전 대통령. 2021.2.9/뉴스1 © News1
지난달 22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69·수감 중)이 최근 허리디스크 등 지병으로 인한 통증으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도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은 양팔을 들어 올리기도 힘든 상태”라며 “허리 통증으로 인해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앓고 있던 어깨 질환과 허리디스크 등으로 인한 수면 장애와 장기간 수감에 따른 정신적 불안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정형외과 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건강상태가 알려지자 박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 사이에서는 “잘 버티고 있지만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고 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서울 성동구에서 스타트업 창업 지원 법무 플랫폼 자문단 회의를 마친 뒤 형 집행정지 신청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소견서가 있는데 이례적으로 자세하게 써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법무부는 20일 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치과와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고 있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애초 이달 말까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6주가량 입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내년 2월 초까지 서울구치소로 돌아가지 않고 병원에 머무를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신년 특별사면 심사 대상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