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올림픽 ‘양궁 영웅’ 안산-김제덕에 2021년은… 화상 인터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무대를 휩쓴 금메달 영웅으로 국민 스타가 된 김제덕(왼쪽)과 안산(오른쪽)이 20일 서울 강동구에 있는 대한양궁협회 사무실에서 본보 기자와 화상 대담을 나누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안도감과 행복감에서 나온 아드레날린을 앞으로도 느끼고 싶어요.”(안산)
올림픽 사대에서 내려온 뒤의 열렬한 환호와 응원은 이제 끝났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양궁 2관왕 김제덕(17·경북일고)과 3관왕 안산(20·광주여대)의 들뜬 마음도 잠시, 이제 다시 초심이다.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두 신궁을 20일 서울 강동구 대한양궁협회 회의실에서 화상 대담으로 만났다.
○ 안산 “제덕 선수의 파이팅 소리 아직 들리는 듯”
올림픽에서 초긍정 멘털과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파이팅을 보여준 김제덕은 스스로에게 감정 조절의 숙제를 내줬다. 김제덕은 “파이팅을 하자는 마음은 똑같다. 하지만 올림픽 때처럼 하면 목이 감당 못 할 것 같다”며 “사대에서 흥분하지 않고 자신 있게 슛을 할 수 있는 멘털 관리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안산은 “제덕 선수가 평소에 장난기가 있지만 활을 쏠 땐 다르다. 나에게 ‘김제덕’은 양궁 할 때 아주 진지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 두 신궁의 2022년 목표 중 하나는 운전면허 취득
‘금빛 합작’ 내년에도 7월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환상의 호흡으로 금메달을 합작한 안산(왼쪽)과 김제덕. 동아일보DB
둘은 10월 열린 2022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통과했다. 양궁은 국가대표 선발이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더 어렵다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김제덕은 남자 1위로, 안산은 30위 안(14위)에 들며 살아남았다. 올림픽 때 “대충 쏘자”고 혼잣말을 하며 부담감을 털었던 안산은 “이제 ‘열심히 대충 쏘자’가 될 것 같다”며 2차 선발전 선전을 다짐했다.
두 사람에겐 운전면허 취득도 새해에 빼놓을 수 없는 소망이 될 듯하다. 올림픽 금메달 포상으로 대한양궁협회로부터 차량을 받았지만 둘 다 운전면허가 없기 때문. 면허를 빨리 따고 싶겠다는 질문에 두 선수는 일제히 “네” 하며 크게 웃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