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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0년차 男배우, 마스크 써달라는 택시기사에 10분간 욕설

입력 | 2021-12-22 08:52:00

택시 조수석 뒷자리에 앉은 중년 배우 A 씨가 벗은 마스크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 YTN 방송화면 갈무리


한 중년 배우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택시기사에게 10분 가까이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YTN 보도에 따르면 데뷔 40년 차 배우 A 씨는 지난 10일 오후 10시경 서울 신도림동에서 술을 마신 뒤 일행 두 명과 함께 택시에 탔다.

조수석 뒷자리에 앉아 일행과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던 A 씨는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마스크를 벗었다. 이에 택시기사 B 씨가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구하자 A 씨는 전화를 끊더니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당시 택시 내부를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B 씨를 향해 연신 삿대질하며 “야 이 XX야! 네가 말을 좋게 하라고! 손님한테 XXX 하네”라고 끊임없이 욕설을 내뱉었다.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지 운전 중인 B 씨를 때릴 듯 주먹을 치켜들기도 했다.

함께 탄 일행이 가까스로 제지한 끝에 A 씨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먼저 택시에서 내렸다.

택시기사 B 씨는 “보통 사람들은 욕을 하지 않고, 또 욕을 하더라도 한두 번 하고 말지, 이렇게 한 10여분 동안 귀가 따갑도록 욕설한 사람은 처음”이라며 운전하는 내내 계속된 A 씨의 고성과 욕설에 모멸감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A 씨는 YTN과 인터뷰에서 “통화 중 답답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고, 술김에 B 씨의 말을 오해한 것”이라면서 “술을 너무 많이 먹었을 때라서 (B 씨에게) 미안하다고 벌써 사과했다. 조만간 합의금을 넉넉히 주려고 (한다)”고 해명했다.

지난 1980년 데뷔해 영화와 방송계에서 활동 중인 A 씨는 지난 2014년에도 술에 취한 상태에서 택시 기사와 요금 시비를 벌여 즉결심판에 넘겨진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