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5~11세도 백신 접종 검토”…학부모 설득이 관건

입력 | 2021-12-22 10:04:00

사진=AP/뉴시스


방역당국이 소아·청소년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예방접종 대상 연령을 5~11세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 5~11세 접종을 승인하더라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은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5~11세 백신 접종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승인 신청이 들어온 화이자 백신에 대해 5~11세 접종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5~11세 접종을 허가한 백신은 화이자 뿐이다. 다른 나라도 화이자 백신만 사용한다. 해외에선 미국,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5~11세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5~11세 접종에 필요한 소아용 화이자 백신은 별도 구매 허가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화이자 백신은 만 12세 이상만 허가돼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지금 식약처에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 초 1분기 중엔 허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외국에서 이미 허가를 받은 백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허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화이자 백신의 제품과는 다른 제품이라 새로 수입하는 절차도 거쳐야 한다”면서도 ‘5~11세 접종 승인 이후 방역패스 적용 확대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5~11세 방역패스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홍 팀장은 5~11세 접종 준비 이유에 대해 “5~11세 접종을 진행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미국, 이스라엘에서 시작해 유럽 여러 국가로 (접종이) 퍼지고 있다”며 “5~11세가 감염됐을 때 질병 부담을 상쇄할 만한 충분한 이점이 있는지 평가하고 백신 접종 이득과 위험에 대한 분석 등 기본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음에도, 정부가 대상 연령을 더 하향 조정하려는 것은 초등학생 확산세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13~19일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학생 확진자 2109명 중 초등학생은 1248명으로 과반인 59.2%를 차지했다. 학생 1만 명당 발생률을 따져보면 초등학교는 31.2명, 유치원과 중학생은 각각 24.2명, 19.4명인 반면, 고1·2는 12.7명, 고3은 10.1명이었다.

이는 백신 접종률과 맞아떨어진다. 이날 기준 16·17세 1차 접종률은 79.1%, 12~15세는 55.3%였다. 15세 72.9%, 14세 55.2%, 13세 55.1%, 12세 38.2%로 나타났다. 2차 접종률은 16·17세가 69.5%로 12~15세(32.5%)의 두 배 이상이었다.

관건은 학부모와 학생을 설득하는 것이다. 홍 팀장은 “5~11세 접종을 위한 과학적인 근거를 수집 중”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10세 미만을 포함해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늘고 있다. 예방접종을 위해 부모님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접종에 대한 부담감을 학생들에게 지우게 해선 안 된다”며 “학생들 사이에선 스터디카페나 학원에 가기 위해 맞는다는 여론이 있는데, 정부가 이를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