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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유족 “사망 전 ‘괴롭다’ 전화…꼬리 자르기 당했다”

입력 | 2021-12-22 10:14:00

21일 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성남도시개발공사 앞에 운구차가 대기하고 있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은 이날 오후 8시 24분경 1층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성남=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21일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족은 김 처장이 최근 회사로부터 고발을 당해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의 친형이라고 밝힌 A 씨는 이날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 사무실 앞에서 “둘째 동생(김문기 처장)이 오늘 (오후)4시에 막내 동생에게 전화를 해 ‘회사(성남도개공)가 자신을 고소해 괴롭다’고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회사가 윗사람들은 놔두고 동생만 고소했는데, (동생이) 그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며 “(고소)내막은 자세히 모르겠다. 회사가 동생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 것 같다. 동생은 금전적인 문제도 없다”고 했다.

이어 “동생은 지금까지 검찰에서 계속 조사를 받았고, 윗사람들은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았다”며 “회사에서 유일하게 내 동생을 고소했다는 것은 결국 몸통은 놔두고 꼬리를 자르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이날 오후 8시 24분경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성남도개공 직원들이 숨진 김 처장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현재까지 김 처장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유서를 안 남길 사람이 아니다. 분명 어딘가 있을 것”이라면서 “억울해서 어떻게 보내느냐고”고 오열했다.

2015년 3월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팀장이었던 김 처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당시 1, 2차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사업1팀은 지난 10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극단 선택을 한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 산하였다.

경찰은 김 처장의 사망 과정에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