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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한국형 SF…‘고요의 바다’, 오징어게임-지옥 기세 이어갈까

입력 | 2021-12-22 14:19:00


‘도전’.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발표회에서 감독, 작가, 출연배우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다. 24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는 ‘고요의 바다’는 넷플릭스의 올해 마지막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한국 최초의 달 탐사기지였으나 5년 전 의문의 사고로 폐쇄된 발해기지에 특수 임무를 받은 정예대원들이 도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SF물이다. SF 시리즈 불모지에 가까운 한국에서 새로운 장르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줄 작품이 탄생한 셈이다.

항공우주국 최연소 탐사대장 한윤재를 연기한 배우 공유는 이날 “한국 작품들은 장르의 다양성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라며 “장르물 자체와 장르의 확장에 대한 갈증이 컸는데 SF라는 장르나 소재가 신선했다. 도전 욕구가 컸던 작품”이라고 했다. 탐사팀에 합류한 유명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은 배우 배두나는 “우리나라에서 SF물에 도전하는 건 다소 조심스러웠지만 ‘고요의 바다’는 상상력을 현실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은 작품이었다. 도전정신이 자극됐다”라고 했다.

‘고요의 바다’는 최항용 감독이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 졸업 작품으로 만들었던 동명의 단편 영화를 시리즈화한 작품. 배두나는 “단편 영화를 먼저 봤는데 할리우드처럼 거대 자본으로 만든 것도 아닌데 놀랍도록 잘 만들어져있었다”라며 “이분(최 감독)이 만드는 우주 관련 시리즈라면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이 고갈돼 인류가 생존 위기에 직면한 미래를 무대로 한다. 정예 대원들이 발해기지가 있는 달로 가는 것도 인류 생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함이다. 최 감독은 “단편 영화가 시리즈화 되면서 대원들 생존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고 지구와 인류의 생존까지 범위를 넓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오징어게임’과 ‘지옥’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가 글로벌 연타 홈런을 치면서 ‘고요의 바다’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고요의 바다’의 성공이 최근 K콘텐츠의 성공이 반짝 유행으로 끝날지 장기간 이어질지를 판가름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 작품의 제작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배우 정우성은 “부담이 되긴 한다”며 “모든 배우들이 도전정신으로 작품에 참여했다. (앞선 작품들처럼) ‘고요의 바다’가 갖고 있는 고유의 정서도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