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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규제 피한 제주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전국 2위

입력 | 2021-12-22 14:40:00

지역별 평당 분양가 비교(부동산R114 제공) © 뉴스1


분양가 규제를 피한 제주 아파트의 올해 분양가격이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1년 제주의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2155만원으로 서울(2798만원)에 이어 전국 2위로 조사됐다.

제주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도 아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 지역에도 속하지 않아 분양가 규제가 덜한 게 분양가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올해 아파트 가격 상승과 연동해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는 것이 부동산R114 설명이다. 일례로 제주시 연동 ‘e편한세상연동센트럴파크’ 전용 154㎡는 15억원대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국에서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가 가장 높은 서울은 2020년(2646만원)보다 소폭 오른 2798만원으로 집계됐다.

분양가 수준이 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단지들의 공급이 줄면서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강남3구에서는 지난해 7곳 이상 아파트 공급이 있었지만, 올해는 ‘래미안원베일리’ 1곳만 분양됐다.

올해 전국 기준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1305만원으로 2020년 1398만원 보다 소폭 낮아졌다.

서울과 경기 과천, 하남 등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고 2020년 말 지방 소도시들까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확대 지정되면서 분양가 상승이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과 제주에 이어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Δ대구 1682만원 Δ인천 1548만원 Δ광주 1536만원 Δ부산 1498만원 Δ울산 1440만원 Δ경기 1401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분양가상한제 심사 기준이 개정되면서 따라 지자체별로 임의 결정했던 항목에 통일된 기준이 제시되고 민간택지는 개별입지 특성을 고려해 현실성 있는 분양가를 산정할 수 있게 됐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건축비 상승도 예상되고 있어, 내년에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분양가가 오르면 그간 지지부진했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양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분양가가 인상되면 아파트 공급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은 커지게 된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하는 단지들은 잔금대출 시 차주단위 DSR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에 대출이 있는 수분양자라면 분양대금 마련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요자들은 이전보다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면서 일부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2년 분양시장은 서울의 ‘똘똘한 한 채’에 대한 편중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입지나 분양가격별 온도 차가 더욱 심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