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승 씨가 받은 대출사기 문자. 인스타그램
스포츠 트레이너이자 방송인인 양치승 씨(47)가 대출사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22일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휴직자 등 취약계층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내용의 사기 문자였다. 금융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양 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 제한 때문에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데, 때마침 오전부터 문자가 왔다”라며 정부가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해 특별 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대출사기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양 씨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의 제목은 ‘피해회복 지원 정책 자금 신청 안내’이다. 사업 개요에는 ‘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특별금융 지원금’이라고 적혀 있다. 또한 신청기관과 대출금리, 기간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개그맨 출신 자영업자 김시덕 씨는 양 씨가 받은 대출사기 문자 메시지를 보고 “자영업자로서 갑갑하다”라고 적었고, 가게를 운영했던 방송인 홍석천 씨는 “나도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가짜야?”라고 놀라워했다.
양치승 씨가 받은 대출사기 문자. 인스타그램
금감원 “제도권 금융회사, 전화·문자 통해 대출 안내, 개인정보 제공 등 절대 요구하지 않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부의 긴급 자금대출 및 특별 보증대출 등을 빙자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문자 발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허위 대출상품을 단순 안내하는 문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허위 대출상품의 승인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내용의 사기 문자도 등장했다.사기 문자 발송자는 국내 대형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하면서 정부 지원에 따른 정책자금 대출을 빙자한다. 수신자를 특정해 개별 발송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작위 대량 발송하는 것이다.
사기 문자 발송자는 수신자가 안내된 번호로 전화하도록 유도해 이름·연락처·대출 현황 등 개인정보를 남기도록 한 뒤 받은 정보를 사기에 활용한다.
대출을 빙자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나 문자를 받은 경우 사기범과 통화하거나 답장을 보내지 말고 전화를 끊거나 문자를 삭제해야 한다. 금감원은 “정부 지원 대출 가능 여부는 가까운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 지점에 직접 문의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